반객위주(反客爲主)

김재두 기자 | kimjaedu@hanmail.net | 입력 2018-03-19 10: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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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객위주(反客爲主)

 

[K스포츠장기= 김재두] 반객위주(反客爲主) : 손님이 도리어 주인이 되었다.

 

후한말(後漢末)에 군벌(軍閥) 원소(袁紹)는 황하 유역에 주둔하면서 천하를 차지하려는 뜻을 품고 있었다. 원소는 평소 군량미를 기주(冀州)의 성주(省主) 한복(韓馥)에게 의존하며 지냈는데 군사 수가 증가할수록 식량도 더욱 소비되어 군량미의 조달을 걱정하였다. 그렇다고 하여 한복에게 계속하여 군량미를 요청하기도 미안하여 원소는 날이 갈수록 이를 걱정하였다. 어느 날 모사(謀士) 봉기(逢紀)가 원소에게 말하기를 “기주를 뺐으면 식량 문제가 해결되는데 어찌 걱정만하고 계십니까?” 원소 “벗의 거처를 뺐을 수 없다.” 봉기 “지금은 난세(亂世)이니 대업(大業)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의리는 버리십시오. 우선 군사들을 이끌고 기주로 가서 주둔하게 되면 일은 이루어진 것입니다.” 원소 “어떤 계책을 실천하면 좋겠는가?” 봉기 “먼저 공손찬(公孫瓚)에게 사절을 보내 함께 기주를 쳐서 승리한 후 나누어 갖자고 청하십시오. 평소 공손찬은 기주를 탐내고 있으므로 흔쾌히 허락할 것입니다. 그런 후에 한복에게 공손찬이 기주로 쳐들어갈 것이라고 은밀하게 알리십시오. 그리되면 군사 수가 적은 한복은 어쩔 수 없이 주군에게 구원군을 청할 것입니다.” 원소는 봉기의 계책을 따랐다. 공손찬이 먼저 대군을 발(發)하여 기주를 향하니 한복은 크게 놀라 걱정을 하여 친한 벗인 원소에게 구원군을 요청하였다. 공손찬군이 기주에 당도하기 전에 원소가 대군을 이끌고 기주성에 드니 한복은 매우 환대하며 군사(軍事)를 상의하였다. 원소군이 공손찬군과 국경에서 대치하는 동안 원소는 한복에게 승전을 위해 군사전반(軍事全般)을 자신의 지휘 하에 두도록 청하였고 군세(軍勢)가 약한 한복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랐다. 그리하여 전성(全省)의 요처(要處)를 원소군이 주둔하면서 공손찬군을 패퇴시켰다. 그런 후 원소는 계속하여 주둔하면서 원소는 기주성의 모든 관직까지 수하(手下)를 배치하여 전권(全權)을 장악하였다. 결국 한복은 기주를 빼앗겨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원소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기주성의 주인이 되었다.

 

“반객위주(反客爲主)” 는 주인과 손님이 바뀌는 격이니 자신의 수동적 상황을 능동적 상황으로 바꾸어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이다. 거의 대부분 우방(友邦)에 대해 쓰는 전략으로 우방을 돕거나 도움을 받는 보조적인 명목으로 인연을 맺은 다음 차근차근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우방의 세력을 약화시킨 후 주체(主體)가 되는 계략이다. 어느 현사(賢士)가 이를 풀이하기를 “빈틈에 발을 비벼 넣어 몸까지 들이민다. 이는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乘隙揷足 扼其主機 漸之進也。)” 점차적인 진행은 《역경·점괘(易經·漸卦)》를 설명한 것이다.

 

장기의 예를 들어보자. 적진에 홀로 들어간 기물이 후속기물(後續棋物)들의 도움을 얻어 세력을 증강시켜 적진을 전복(顚覆)시켜 승리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반객위주(反客爲主)의 계책을 못 쓰게 만드는 방법은 상대 기물의 퇴로를 막고 잡는 것이다. 즉 후환(後患)을 예방하는 것이다. 역학(易學)에 “고빈(孤貧)”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빈궁하다는 뜻이다. 적의 기물을 고빈(孤貧)하게 하는 방법도 상대 기물을 취(取)하기 전단계의 좋은 계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상으로 병전계(幷戰計)인 투량환주(偸梁換柱)、지상매괴(指桑罵槐)、가치부전(假痴不癲)、상옥추제(上屋抽梯)、수상개화(樹上開花)、반객위주(反客爲主)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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