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근공(遠交近攻)

김재두 기자 | kimjaedu@hanmail.net | 입력 2018-01-29 09: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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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교근공(遠交近攻)

 

[K스포츠장기= 김재두]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적은 사귀고 가까운 적을 공격한다.

 

전쟁에는 지리적 조건이 중요하다. 가까운 적의 지역을 통과하여 먼 곳의 적을 공격하는 행위는 순조롭지 못하여 위험이 따른다. 먼 곳의 적과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까운 적을 공격하면 두 적은 연합하여 아군에 대항할 수도 있다.

 

A.D 270, 전국시대(戰國時代)때 천하를 다투던 7웅(七雄)이 있었으니 진국(秦國)、위국(魏國)、조국(趙國)、초국(楚國)、제국(齊國)、연국(燕國)、한국(韓國)이다. 진(秦)이 상앙(商鞅)의 변법(變法)을 활용하여 부국강병(富國强兵)해지자 나머지 6국은 진에게 위협을 느껴 합종책(合從策)이라는 동맹의 계책으로써 진에 대항하였다. 진은 천하통일을 하기위해 오랫동안 제(齊)、초(楚)와 전쟁을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이웃나라인 소국 한(韓)、위(魏)、조(趙)는  제(齊)、초(楚)와 동맹한 상태였다. 진(秦)의 소왕(昭王)의 소망은 강국인 제(齊)를 정벌하는 것이었으나 사태가 여의치 않아 고민하였다. 재상 범휴(范睢)가 고하기를 “제는 6국 중에 가장 강하고 먼 곳에 있어 한(韓)、위(魏)를 통과하지 않고는 공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한、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제、초、연과 동맹을 맺어 한、위를 이간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한、위를 점령한 후 제、초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제、초、연을 정벌하소서.” 그 말을 따른 진의 소왕은 먼저 약소국 한을 침공하여 쉽게 점령하였고 연과 조가 전쟁하자 연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참전하여 대승한 후 다음 해 조가 가뭄에 시달리자 침공하여 조를 점령한 후 이웃인 위까지 점령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연을 공략하여 쉽게 정벌하였다. 그런 뒤 진은 60만 군으로 강국 초와 전투하여 멸망시키고 최후의 제까지 전투로써 멸망시키니 천하는 진(秦)의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상은 《사기·범휴채택열전(史記·范睢蔡澤列傳)》과 《독사방여기요(讀史方輿紀要)》에서 인용하였다.

 

이를 어느 현사(賢士)가 풀이하기를 “지형이 막히면 군세(軍勢)도 막히니 가까운 적을 공격하는 것이 이롭고 먼 적은 해롭다. 이는 위에는 불, 아래는 연못이 있는 형세이다.(形禁勢格 利從近取 害以遠隔。上火下澤。) “위에는 불이 있고 아래에는 연못이 있다.(上火下澤)” 는 《역경·규괘(易經·睽卦)》의 괘상(卦象)으로 뜻은 수화상극(水火相克)이므로 어긋난다는 뜻이다.

 

장기의 예를 들어보자. 먼 적이라면 적의 왕이고 가까운 적이라면 졸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장기에서 전투의 정법(正法)이라면 상대의 최전선인 졸을 쳐부수고 진군하여 적의 왕을 취하는 것이다. 졸을 취하는 정법은 상(象)으로 양득을 노림이니 이는 예나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초반의 전투 양상이다. 만약 상으로 양득이 불가능하면 상으로 상대 졸을 쳐 점수상 손해를 보더라도 공격권을 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포진 초기에 적진 깊숙이 기물을 침투시켜 적의 왕을 노리는 수도 있으나 상대가 고수일수록 실패로 끝나거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으니 이는 고수가 공격수라 해도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러나 36계에도 정수와 변칙수가 있으니 어쩌다 변칙수가 먹혀 들어갈 수도 있음을 조금은 염두에 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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