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간계(反間計)

김재두 기자 | kimjaedu@hanmail.net | 입력 2018-04-18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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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간계(反間計)

 

[K스포츠장기= 김재두] 반간계(反間計) : 적의 간첩을 역이용하다.

 

삼국시대(三國時代), 조조(曹操)는 83만 대군을 수천의 함선(艦船)에 태우고 남방지역을 점거하기 위해 장강(長江)을 내려가고 있었다. 이에 대항키 위해 촉(蜀)의 유비(劉備)와 오(吳)의 손권(孫權)도 연합하여 80여만 군사로써 수전(水戰)에 임하였다. 그러나 조조는 승전할 자신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휘하장졸들은 육전(陸戰)경험만 있었고 특히 오군(吳軍)은 수전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조의 심중을 파악한 막료(幕僚) 장간(蔣干)이 조조에게 계책을 말하였다. “적도 아군을 두려워하고 있으니 적에게 항복을 권유해도 아군에게 손해는 없습니다.” 조조가 허락하자 장간은 오군의 제독(提督) 주유(周瑜)를 찾아갔다. 장간은 본시 주유와는 어렸을 적 벗이었으므로 주유는 장간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주유가 먼저 말하기를 “정치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고 단지 한담(閑談)하며 옛정을 나누세.” 주유는 장간에게 주연(酒宴)을 베풀며 대취하도록 마셨다. 자정이 넘자 주유는 장간과 함께 같은 침상에 들었는데 주유가 깊은 잠에 떨어진 것에 반해 장간은 중대한 임무수행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때 장간이 침상 옆 탁자를 보니 서찰 한 통이 있어 이를 펼쳐보았다. 장간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유는 조조군의 중직(重職)을 맡은 충장(忠將) 채모(蔡瑁)와 장윤(張允)이 주유에게 보낸 밀서(密書)로 내용은 주유와 결탁하여 조조군을 치는 것이었다. 장간은 다시 주유 옆에 누워 잠든 척 했는데 잠시 후에 한 군사가 방으로 들어와 주유를 깨우며 보고를 하려했다. 주유는 군사와 함께 방밖으로 나갔고 장간은 일어나 문밖의 대화를 들었다. 대화의 내용 중에는 채모、장윤이 나오고 조조군의 작전 계획이 나오므로 채모와 장윤이 배신했다고 확신하였다. 그리하여 장간은 주유 모르게 빠져나가 조조에게 가서 밀서를 바치며 주유가 군졸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고하니 조조는 대노(大怒)하여 채모와 장윤을 즉시 참수하였다. 채모와 장윤은 본시 주유의 부하 장수로 수전(水戰)에 능했는데 주유를 배신하고 조조에게 귀부(歸附)하였었다. 그러므로 조조는 채모와 장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고 역(逆)으로 주유는 채모와 장윤이 있는 한 승산(勝算)이 희박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리하여 주유는 채모와 장윤을 죽이기 위해, 스스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잘 활용한 것이다. 즉 장간에게 거짓밀서를 보게끔 자는 척 하였고 거짓 보고를 듣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촉오(蜀吳)의 연합수군은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대승(大勝)하였다.

 

당대시인(唐代詩人) 두목(杜牧)이 “반간계(反間計)”를 해석하기를 “적이 첩자를 아국에 파견해 정탐(偵探)하는 것을 아국은 반드시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후한 재물로 유혹해 도리어 아국이 그를 이용해야 한다. 혹은 그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거짓 행동을 보여 믿게 한다면 이 또한 역(逆)으로 그를 이용하는 것이다.”

 

《손자병법·용간편(孫子兵法·用間篇)》 을 보면 5간(五間)이 있다. 1. 인간(因間)— 적지의 원주민을 첩자로 삼음. 2. 내간(內間)— 적국의 관리를 첩자로 활용함. 3. 반간(反間)— 적의 첩자를 역이용함. 4. 사간(死間)— 아국 첩자에게 거짓 정보를 주어 적지에 파견해 체포되게 한다. 첩자는 고문이나 회유(懷柔)를 받아 자백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생환(生還)하면 반드시 죽인다. 왜냐하면 조국(祖國)의 배신 행위에 대해 복수하거나 이중 간첩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 생간(生間)— 아국 간첩이 적국에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살아 돌아온 자. 반간과 사간은 현대첩보영화의 단골메뉴이자 상식이 되었다. 1960년대 제작된 영화 《나바론》 에서 독일군의 나바론 요새를 폭파하기 위해 파견된 특공대원의 대장 그레고리펙이 부상당한 동료에게 거짓 정보를 알려주고 떠나 그가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거짓 정보를 자백케 한다. 비록 비인륜적 행위이기는 하나 명화로 남는 결정적 요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장기도 그러하니, 거짓된 수로 상대를 속인다거나 속아주는 체 하며 상대를 역이용하는 것도 반간계(反間計)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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