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에 얽힌 숫자들

이명식 기자 | d4soft2002@naver.com | 입력 2018-02-08 10: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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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에 얽힌 숫자들


 

[K스포츠장기= 이명식] 이집트의 기자 지구에 있는 피라미드를 처음 보면 그 자리에서 입이 떡 벌어진다

수 백만개의 돌을 정교히 맞추어 기하학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조합해 낸 방대한 건축물은 그야말로 불가사의 그 자체다.

더구나 그것이 4500 여년 전에 순수한 인간의 힘만으로 공사를 완성해 냈다는 데는 벌린 입을 닫을 수가 없다.

 

▲ 쿠푸의 피라미드

 

위의 사진은 이집트 기자 지구에 있는 쿠푸의 피라미드이다.

피라미드는 정사각형 뿔 형식의 고대 유적을 통칭하는데 이집트 기자 지구의 3 대피라미드가 가장 유명하며 이 외에도 멕시코 치첸 지역에도 피라미드가 있다. 중국에도 비슷한 건출물이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고구려의 태왕릉이나 장수왕릉 등도 정사각형 뿔 형태이므로 피라미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피라미드를 대할 때 우선 와닿는 경이감은 거기에 사용된 돌들의 개수와 총 무게에 있다. 210단까지 쌓은 대피라미드는 동서남북으로 각각 약 230미터 길이이고, 개별 돌의 높이는 대개 1미터, 폭 2미터에 길이는 여러 가지다. 이 중에서 가장 작은 돌의 무게는 약 2.5톤 정도이고, 이런 돌들이 230만 개 이상 쌓여 있어 총 무게는 600만 톤을 넘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대피라미드를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피라미드 밑변 길이는 230.3미터에서 최대 4.4센티미터의 차이만을 낼 뿐이다. 그 정밀도는 1/5000 즉, 0.02% 미만이다. 또, 피라미드 밑면의 네 모서리는 거의 직각에 가깝다. 최근에 측정한 바에 의하면, 밑면의 남동쪽 모서리는 89도 56분 27초, 북동쪽 모서리는 90도 3분 2초, 남서쪽 모서리는 90도 0분 33초, 북서쪽 모서리는 89도 59분 58초로서, 90도에 대해서 최대 변위의 오차는 0.07% 이내이다.

 

전체 건물의 방향을 보면, 기자 대피라미드는 그 네 밑변이 각각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르키고 있다. 우선 북쪽 변은 2분 28초 서쪽 방향으로 돌아가 있고, 남쪽 변은 1분 57초 서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동쪽 변은 5분 30초 북쪽으로, 서쪽 변은 2분 30초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수준이 어느 정도로 정밀한 것인가를 오늘날의 초정밀 건축물과 비교하려면 천문대와 비교해야 한다.

 

국제적인 천문대는 지구의 위도와 경도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해야 한다. 특히 시간의 기준이 되는 자오선 방향으로의 정렬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지어진 천문대 중에서 가장 정밀한 천문대가 어디일까?

 

오늘날 전세계 시간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자오선 빌딩(Meridian Building)이 아마도 가장 정밀해야 할 건물일 것이다. 이 건물 중앙의 남북을 잇는 선, 즉 자오선이 바로 경도 0도이기 때문에 특히 이 건물의 남북 방위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 건물은 자오선에 대해서 각도 9분이나 어긋나게 지어졌다. 실제로 가장 정밀한 천문대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아니라 파리 천문대이다. 그런데 이 건축물도 자오선에 대해 6도나 기울어져 있다. 기자 대피라미드의 남북 방위는 겨우 3분 정도 어긋나 있을 뿐인데 말이다!

 

 

왕의 방을 꾸민 화강암의 가공 기술

 

기자 대피라미드의 ‘왕의 방’은 전체적으로 보아 특별히 고려된 구조이다. 피라미드의 대부분이 인근의 석회암을 채석해서 만들었지만, 이 방 만큼은 먼 아스완에서 날라온 수십 톤의 화강암들을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도의 정밀도가 이른바 석관을 비롯한 ‘왕의 방’ 내부를 꾸미는 데 사용된 모든 화강암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대체 이런 석재 가공에 어떤 도구가 사용된 것일까?

 

▲ 대피라미드 내부의 왕의 방 구조

 

단단한 화강암을 잘라내기 위해서 직선톱과 원형톱이 사용되었다고 추정되지만 피라미드 제작 당시 이러한 고급의 공구가 존재한다는데 회의가 들고 전기 같은 에너지도 없어서 어떻게 이런 공구를 작동시켰는지도 신비롭기만 하다.

사실 더 어려운 문제는 화강암 석관을 파낸 기술의 수준에 있다. 이 작업은 석재를 암반에서 잘라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에 원형톱이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실제로 왕의 현실에 사용된 화강암 중에서 이런 원형톱의 나선형 톱날 자국처럼 보이는 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 보고되고 있다.  

 

피라미드가 제작될 당시는 청동기 문화 초기라 모든 공구를 청동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화강암을 정밀하게 가공해서 잘라내거나 화강암 내부를 파내는 작업은 청동으로 된 도구들로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학자들이 동의한다.

 

실제 우리는 이 경이로운 건축물을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완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

주류 고고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절대 군주가 10만 명의 일꾼을 동원하여 나일강 건너 수 킬로미터 떨어진 채석장에서 굴림대, 로프, 나무 썰매, 뗏목 등을 이용해 이 돌들을 20여 년 동안 운반해 쌓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거석들을 1톤당 몇 명이 며칠 걸렸을 것이라는 식으로 산술적인 계산을 하여 책상 앞에서 상상만으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고고학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는 토목공학에 조금이라도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주류 고고학자들의 이른바 ‘정설’은 고대 그리스 사학자 헤로도토스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한 것인데, 헤로도토스 시대에도 이미 대피라미드는 최소한 2000여 년 전의 고대에 건축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런 헤로도토스의 추측은 그 개인의 견해일 뿐 어떤 믿을 만한 기록에 근거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헤로도토스의 기록 시점과 실제 피라미드의 건축 시점 사이에는 2천 년 이상의 시간차가 존재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 2천 년 전 예수의 행적을 구전만으로 적어낸다면 실제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날 것인지는 불문가지 (不問可知) 이다..

그래서 피라미드의 건축은 뛰어난 지능을 가진 별도의 지적 생명체가 개입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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