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보와 박보의 저작권에 대해

이명식 기자 | d4soft2002@naver.com | 입력 2018-01-08 09: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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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보와 박보의 저작권에 대해


 

장기 기보와 박보에 저작권이 있는가 ?

 

[K스포츠장기= 이명식] 기보란 장기나 바둑 경기에서 나온 수의 형태와 순서를 적은 기록이다. 교재나, 해설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재산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장기 기보 >

 

저작권은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렇다면 장기 기보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 ? 이에 대한 판단은 먼저 장기 기보가 저작물인가 라는 것을 먼저 따져야 할 것이다.

 

현행 저작권법은 저작물에 대해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보가 창작물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프로기사들은 대국자의 땀과 정성이 배어 들어가 있고 철학이 담겨있는 창의성이 발현된 저작물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바일과 인터넷 장기 게임 사이트 등에서는 기보가 야구 경기 기록지처럼 객관적 사실을 기록한 것일 뿐이며, 서구 사회에서도 체스 경기 등에 저작권을 인정한 바 없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회에서 법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아직도 결론이 없이 매년 해를 넘겨 논의만 될 뿐이다.

 

 

장기보다 발전과 활성화가 많이 이루어진 바둑의 경우를 살펴보자.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인 알파고의 기보에 대한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나 ?

 

2016년 3월에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의 5번기가 벌어져 세계가 주목한 바 있다. 총 5판이 두어졌는데 이 5개의 대국 기보는 누구에게 저작권이 있나 ?

 

한국기원 측은 한국기원과 구글에 저작권이 공동으로 있다고 주장한다. 알파고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창작물의 주체가 될 수가 없는 것은 분명한데 이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측에 저작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한국기원은 프로기사들이 둔 모든 대국에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 바둑사이트들이 대국 기보를 인터넷에서 서비스 하는데 대해 저작권료를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들은 처음에는 사용료를 수용하고 서비스 했지만 최근에는 바둑사이트들 대부분이 이용료를 안 내는 추세이고 그렇다고 어느 측도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장기 박보, 바둑 묘수풀이의 저작권에 대해

 

기보에 대한 저작권은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고 결론은 유보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장기의 박보 문제와 바둑의 묘수풀이에 대해서는 사정이 다르다.

 

장기 박보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해법을 검증하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이는 분명 개인의 창작물이라 볼 수 있다.

장기 창작 묘수풀이 연구가로 유명한 김영빈님의 박보 문제는 이미 책으로도 나와 있는데 사전 허락 없이 다른 사이트에 소개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할 것이다.

 

바둑의 묘수풀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보에 대한 해설과 동영상

 

같은 이유로 기보에 대한 해설을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첨가하고 이를 책으로 내거나 동영상으로 만든다면 이는 기보를 기초로 한 창작물이라 할 것이다

 

바둑기사 조훈현九단의 응창기배 5국의 중요 장면 해설이나 동영상을 누군가 만들었다면 그것을 제작한 사람의 창작물이라 할 수 있다. 이미 5국의 전체 진행은 모두 공개된 상태이고 이에 대한 해설이나 관점을 달리하여 재해석을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었다면 이는 분명히 만든 사람의 창작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대국 당사자 조훈현이나 네웨이펑으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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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온 이명식 janggi.org 운영자, 디넷 인공지능 연구원, 장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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