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장기도사, 김경중 프로의 생각을 말하다 (2)

김경중 프로 편 (下)
박종성 기자 | gpfrl1@naver.com | 입력 2018-04-06 14: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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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장기= 박종성 기자] K스포츠장기는 장기계의 알파고라 불리는 '장기도사'에 대한 장기 프로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듣고자 김경중 프로를 만났다. 김 프로는 대한장기협회 프로九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에서 장기 전문 카페인 '장기사랑 아카데미'를 운영 중에 있다.

 

#6. 장기도사의 기풍과 특징은 무엇인가? 약점이 존재하는가?

 

제가 느끼기에 장기도사는 사람과는 다른 장기도사만의 독특한 기풍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 설계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물의 점수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대응하고 곡예를 타는 듯한 아슬아슬한 행마들이 많이 선보여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과연 사람들도 그런 행마를 경기 내내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장기도사처럼 둔다고 행마를 모방하여 흉내 내다가 한방에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 장기도사처럼 두기에는 매우 어려움이 따르리라 생각됩니다. 장기 프로그램인 장기도사는 시종일관 수계산이 빠르고 어느 변화 수에서의 높은 정확성, 그리고 심리적인 영향 또한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도사만의 차별화된 기풍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사람이 장기도사의 약점을 좀처럼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보는데 저의 생각과 입장에서 굳이 말하자면, 기물의 점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고 특히 기물 중에서 포(包)의 종반전에서의 활용과 고립되어 있는 위치 등이 불만으로 느껴집니다. 부분 전투는 아주 빠르고 정확한데 사람이 보기에 진영의 좋은 형태 따윈 크게 신경 안쓰고 자유분방하게 방어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완전 장도(장기도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두는 것)보다는 부분 장도(초반 포진이나 특정 상황에서는 사람이 두고 복잡한 변화수나 둘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은 경우에는 장기도사가 대신 두는 것)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장기도사가 아직까지는 100%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인간 특유의 직감과 안정적인 형태를 선호하는 인간의 성향이 반영된 것을 결합하려는 의지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7. 정상급 프로 VS 장기도사, 승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는 조건하에서, 정상급 장기 프로가 장기도사를 상대로 완승을 하기는 거의 어렵다고 봅니다. 반대로 장기도사도 정상급 프로를 완승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완패, 완승보다는 비기는 경우가 많이 나오리라 생각되는데 만약 점수제 장기라면 점수승이나 점수패 등의 결과가 예측되며 저 같은 경우는 더욱 보수적인 관점에서 그 결과를 내다보려고 합니다. 장기는 보통 선수를 두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장기도사가 선수를 두었다고 해도 무조건 완승이나 점수승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승률을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승률이 서로 비슷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8. 초반 포진은 사람과 장도 중 누가 더 잘 둘까?

 

초창기 장기도사 시절에는 장기도사의 초반 포진이 매우 약했습니다. 기리에 벗어나는 이상한 수들도 많이 보였는데 프로·아마 고수들의 기보 몇 만 개를 입력한 이후 버전부터 포진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고 정형화된 부분들이 대폭 가미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장도의 포진과 사람 고수의 포진 형성이 비슷하게 차려진다고 생각됩니다.

 

#9. 신의 한 수가 100점이라면 장기도사의 수는 몇 점이 될까?

 

참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을텐데요. 저는 90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신의 한 수라면 인간의 영역에 속하는 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인간이 장기도사와 겨룰 수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 정도 점수를 주고 싶네요. 세월이 흘러 인공지능 장기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된다면 그 때는 신의 한 수를 구사하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10. 미래의 인공지능 장기 프로그램의 전망은?

 

시간 문제겠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이 장기도사와 같은 인공지능 장기 프로그램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장기가 발전되고 시장이 커지면 또 다른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장기 프로그램은 매우 빠르게 진화, 발전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2’의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상상만해도 공포감이 엄습해 올 것입니다. 이미 인간 최고수를 이긴 체스와 바둑의 인공지능 컴퓨터처럼 장기도 이미 똑같은 길을 걸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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