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의 묘미 - 박보 장기

최보규 기자 | choibg999@hanmail.net | 입력 2018-02-13 12: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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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묘미 - 박보 장기

 

 

[K스포츠장기= 최보규] 과거 시골 장터를 여행하다 보면 할아버지들이 둘러앉아 장기판을 사이에 두고 맨 앞에 앉은 한사람이 이 기물을 만졌다 저 기물을 만졌다 하면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훈수를 거들면서 한바탕 장기판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은 지금은 시골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풍경은 과거 시골 장터의 색다른 멋이었고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도심의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그늘 아래서 장기판을 펼쳐놓고 한 수 즐기는 모습은 간혹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박보 장기를 놓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풍경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박보 장기를 사이에 놓고 금전이 오가는 모습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사행성 박보 장기는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고 장기협회에서도 이런 박보 장기를 놓는 사람들을 혹시라도 만나면 금하도록 회원들을 통하여 권유하고 있다.

 

박보 장기야말로 장기의 묘미를 즐기는 장기 수 중의 수라고 할 수 있다. 박보 장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은 주로 장기 고수들이다. 실제로 많은 프로기사들이 박보 문제들을 풀기도 하고 좋은 박보 장기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박보 장기는 반드시 정해진 수순으로만 해답이 있기 때문에 장기의 형태를 깊게 생각하면서 수를 생각해야 한다. 박보 장기에서 쉽게 손을 내미는 사람은 주로 하수들이다. 고수들은 주로 팔짱을 끼고 서서 천천히 수를 헤아려본다. 박보 장기는 3~5수에서 해답이 있는 것도 있지만 50수 이상이 되는 긴 수를 가진 문제들도 많이 있다.

 

과거에는 박보 장기 또는 박포 장기라고도 불렀는데 바른 표기는 박보 장기이다. 얽히고 설키어 영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박보 장기도 분위기에 휘말리지 말고 천천히 수를 읽으며 생각해 보면 모두 풀리게 되어 있다. 박보 장기는 절대 꼼수가 아니라 형태와 수순만 정확히 파악한다면 정답이 있다.

 

박보 장기의 종류에는 연장군 박보, 부동수 박보, 낱장기 박보, 건너뜀 연장군 박보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박보 문제는 장기의 형태가 우형이 되게 하여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며 수순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연장군 박보 문제에서는 처음 수가 가장 중요하며 기물의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박보 문제는 성급하게 풀려고 달려들지 말고 차근차근 형태를 살펴보고 수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와 포를 이용하는 연장군 박보의 경우는 차를 희생시키고 상대방의 기물을 우형으로 만들어 포를 이용하여 이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포를 이용하는 박보의 경우는 상대 기물의 멱을 이용하여 포로 장군을 불러 이기는 것이 대부분이며 차나 포가 이용되지 않는 연장군 박보는 대부분 여러 수를 두어야 풀리며 병을 이용하여 최후의 승리를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동수 박보는 주로 상대방의 기물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 이기며 상대방의 기물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것이 기술이다. 절대 서두르면 이기기 어렵다. 건너뜀 연장군 박보의 경우에는 첫 수로 장군을 치는 것보다 상대의 모든 기물을 제압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연장군을 부를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보 문제를 잘 풀려면 먼저 앞에서 설명한 사항들을 잘 익히고 많은 박보 문제들을 풀어보아야만 한다. 성급한 것은 절대 금물이다. 천천히 형태를 파악하고 상대방 기물의 위치를 잘 살펴 어떻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우형으로 만들 것인가, 상대 기물의 멱을 만들 것인가, 양수겸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많은 박보 문제들을 다루다 보면 종결도의 형태를 어느 정도 상상하게 되는 것이 박보 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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