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美人計)

김재두 기자 | kimjaedu@hanmail.net | 입력 2018-03-26 0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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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美人計)

 

[K스포츠장기= 김재두] 미인계(美人計) : 미녀를 이용한 계책.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월왕(越王) 구천(句踐)은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전쟁에서 패하였다. 부차는 구천을 오국(吳國)으로 끌고 가 잡일을 시키면서 온갖 모욕을 주었으나 구천은 후일에 복수를 할 결심을 세웠으므로 인내하며 공손함을 보이니 부차는 구천의 충성을 믿어 고국으로 귀환(歸還)시켰다. 구천은 월국(越國)으로 돌아온 후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성어(故事成語)로, 장작위에서 잠을 자며 쓸개를 핥는다로 풀이하니, 이는 과거의 고생을 잊지 않고 현재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하면서 매일 군사를 조련(調練)하며 복수를 다짐하였다.

 

어느 날 신하 문종(文種)이 고하기를 “아국의 군사력으로는 오국을 정벌할 수 없습니다. 특별한 계책을 써야 합니다.” 구천 “어떤 계책이 좋겠소?” 문종 “높이 나는 새는 좋은 음식 때문에 죽고 깊은 못 속의 물고기는 향기로운 미끼 때문에 죽습니다. 부차에게 그가 좋아하는 것을 바쳐 전투할 뜻이 사라지게 하면 죽을 곳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구천은 크게 기뻐하며 문종의 계책대로 행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월나라 전국에서 미녀들을 선발하니 그중에서 서시(西施)와 정단(鄭旦)이 가장 빼어났다. 문종은 미녀들을 3년간 기예(技藝)를 훈련시킨 뒤 오왕에게 헌상하였는데 부차는 서시를 보자 크게 기뻐하며 항상 낮과 밤을 함께 보내며 매일 주연(酒宴)만 즐길 뿐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어느 날 서시가 부차에게 말하기를 “조정 안팎에서는 소첩이 나라를 망친다고 말이 많습니다. 그러니 대왕께서는 내치외강(內治外强)한 영명(英明)을 보이소서. 남쪽의 월국(越國)、동쪽의 초국(楚國)은 이미 굴복했으니 북쪽의 제국(齊國)만 정벌하시면 천자(天子)가 되실 수 있습니다.” 부차가 제국을 정벌하려고 하자 신하 오자서(伍子胥)는 월국이 언젠가는 복수하려 하는데 이는 월국에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주는 격이라 하여 반대하였다. 오자서는 평소 부차에게 서시를 멀리하고 국정에 충실하라고 간하여 미움을 받고 있는 터라 이로 인해 전쟁 만류로 핍박을 받아 자진(自盡)하였다. 부차는 제국을 정벌하기 위해 북진하였고 구천은 그 틈을 타 오국을 침공하여 멸망시킨 후 부차도 죽였다.

 

본시 미인계(美人計)라는 용어는 《6도·문벌(六韜·文伐)》의 “난신(亂臣)으로 하여금 군주를 혼돈케 한 후 미녀를 바쳐 성색(聲色)으로 미혹(迷惑)시키는 것이다.” 약국(弱國)이 강국(强國)에게 순응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땅을 떼어 주며 친선을 도모하는 방법인데 이는 상대의 세력을 더욱 강화시키므로 최하의 방법이다. 둘째는 재물이나 돈을 바침이니 이는 상대의 부(富)를 증대시키니 좋은 방법이 못 된다. 셋째, 미녀를 보내서 적왕의 마음을 해이하게 하고 아랫사람들의 원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적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최상의 책략이다. 그리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음이 장점이다.

 

미인계는 강한 상대를 무력으로 꺾기는 힘드나 교태로 녹일 수 있다. 어느 현사(賢士)가 풀이하기를 “강군(强軍)을 상대할 때는 그 장수를 공격하고 지혜로운 적장에게는 그 정서(情緖)를 공격하라. 장수가 약화되면 군사들이 나태해지니 그 세력도 위축된다. 아군의 이점(利點)을 순리(順理)에 맞게 활용하면 적을 제어(制御)할 수 있다.(兵强者 攻其將; 兵智者 伐其情。將弱兵頹 其勢自萎。利用御寇 順相保也。)”

 

장기의 예를 들어보자. 하수에서 벗어나는 길은 포진 완성 후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이다. “내 차가 상대의 가치 없는 기물을 먹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내 포를 상대에게 공짜로 바쳐 이득을 얻는 방법은 없는가?” 즉 이러한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는 투자나 놓치기 아까운 미끼、뇌물을 주는 것이 미인계(美人計)이다. 상대가 고수라면 미인계가 통하지 않으나 하수라면 수를 못 읽어서 걸려들고 실수라고 오인하여 걸려든다. 즉 공짜라고 덜컥 삼키면 쥐약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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