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룰과 역학룰의 비교

허금산 기자 | badacensa@naver.com | 입력 2018-03-28 1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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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장기= 허금산]

 

장기룰과 역학룰의 비교


 


한반도에서 두고 있는 장기는 한국장기, 북한장기, 조선족장기로 분류되어 있다.

이들은 옛날 조선시대에 성행되던 장기인데 그 때에 살던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약간씩 서로 다른 장기문화로 자리잡았다.

 

한중 장기 교류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조선족장기는 북한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 쪽의 룰을 많이 따랐다.

어렸을 때 저의 부친과 동네분들이 장기를 둘 때는 한 쪽 병을 가두고 판차림을 하였었다. 한중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초기의 판차림은 병을 모두 밖의 선까지 배치를 하게 되었고 각 기물에 점수를 부여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한장기협회의 공로였는지 그 후로는 조선족장기는 한국장기의 룰을 많이 따랐다.

한국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갈라 놓을 수 없는 영향력 확대가 장기로 이어진 것이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사회의 각 계층에 변화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는 와중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방송 기전이 기획되었고 그에 맞는 점수제 장기가 탄생되었다. 기존 전통 장기에서 승패만을 가릴 수 없는 장기를 점수제 장기의 도입으로 승패를 가리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제한 시간(총 대국 시간)을 두었다.

둘째, 각 기물(왕은 제외)에 고유한 점수를 부여했다.

셋째, 총 대국 시간이 종료되면 대국 결과가 "빅"을 없애기 위해 나머지 남은 기물의 점수 합계로  승과 패를 가렸다.

 

기존 전통 장기에 없던 것이 시대의 변화(방송은 시대의 대변자)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장기인 점수제 장기가 탄생된 것이다.

전통 장기에서는 공격을 하여 궁을 제외한 기물로 궁을 취할 때만이 승이였지만 점수제장기는 공격없이도, 궁을 취하지 않고서도 점수가 높으면 승이 되는 장기다.

엄연히 두 장기는 서로 다르며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장기판. 장기기물, 행마법은 같지만 대국 결과도 서로 다르고  승패의 기준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 많은 장기인들은 동일한 장기판, 장기기물, 행마법에 익숙하고 그것에 적응되었기에 모든 룰들이 같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때문에 심판시 논란이 생겨도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모르고 해결방안도 없이 그런 논란이 거듭되고 반복되어 일어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점수제 장기에서 본연의 취지를 벗어나 없어져야 할 "빅"을 위해 존재하는 "빅장" 및 소삼능이다.

시조인 한국에서 이렇다보니 중국 조선족장기도 따라가고 세계의 한국장기 애호가들도 틀린 것을 그대로 따라한다. 윗 물이 맑아야 아래 물이 맑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마지막 단추도 제자리를 찾아 잘 끼워지게 된다.

 

그럼, 역학룰은 어떨까?

 

역학의 범주에는 출생한 년, 월, 일, 시로 운세를 보는 사주팔자(四柱八字)가 있고 팔괘(八卦)로 풀이하는 주역(周易)이 있으며 팔괘로부터 분가한 육효(六爻)풀이가 있다. 그리고,  정치가이면서 탁월한 지략가인 제갈량이 애용하던 기문둔갑(奇門遁甲)은 9궁(九宮)을 바탕으로 군사 활용에 뛰어나다.

그 외에 육임(六壬), 자미두수(紫微斗數), 성명학(姓名學)등도 모두 예측의 방법론이다. 모두 필요로 해서 생겨나고 음양오행이란 기본틀 안에서 논하지만 서로 혼용하는 것을 꺼린다.

 

전통 장기와 점수제 장기의 장기판, 장기기물, 행마법이 같은 것처럼 위의 역학의 범주에 속한 예측 방법들은 죄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쓰임새에 따라 사주, 팔괘, 육효, 기문둔갑, 육임, 자미두수, 성명학으로 나뉜다.

이것들의 룰을 혼용하면 역학인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아예 역학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장기는 관대한 것 같다. 장기의 침체적인 발전 때문에 연구하는 사람들이 적어서일까?

바둑처럼 발전될 때면 기존에 존재하던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올바른 장기룰의 제정은 내적 원인으로서 장기 발전의 근거이다.

 

계란은 계란인데 병아리로 태어날 수 없는 계란이 무엇이냐?  삶은 계란이다.

삶은 계란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병아리가 태어날 수 없지만 부화할 수 있는 계란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서도 병아리가 태어난다.

삶은 계란을 가려 파기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을 계란을 골라내는 것이 우리 장기인들 앞에 놓여진 사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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