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의 인권 파수꾼 김정룡, 동포 사회의 등불을 밝히다

박종성 기자 | gpfrl1@naver.com | 입력 2018-04-27 14: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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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장기= 박종성 기자] K스포츠장기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을 위해 구로구청장배 장기 대회를 5회 개최한 재한동포연합회의 김정룡 전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중국 동포 사회와 한국 장기의 발전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동포타운 신문사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Q. 중국 동포를 위해 하시는 일이 많으신데 무슨 일들을 하시는지요?

 

저는 현재 재한중국동포 사회의 뉴스, 소식을 전하는 중국동포타운 신문사의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재한중국동포 사회에 대해 연구하는 재한중국동포사회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재한중국동포 사회의 문제점과 관련된 연구집도 출간했습니다. 제가 2010년에 재한중국동포 교사협회와 재한동포 민속장기협회를 설립했습니다. 교사협회에서는 초대 회장을 거쳐 5년간 열심히 운영해 왔으며 민속장기협회도 5년간 운영했었습니다. 과거에 재한동포연합회의 회장을 맡아 이끌어 왔지만 지금은 다 내려놓고 중국동포타운 신문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중국 동포를 위해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이 일을 시작하게 계기는요. 원래 재한중국동포 사회가 2006년까지 거의 불법적인 체류 형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권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고 그런 인권 보호와 관련하여 너무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아 2006년부터 신문사 언론계에 종사하며 계속 변화되는 정책에 대해 중국 동포 사회를 많이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결과 중국 동포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많이 나와서 2007년부터 방문 취업 제도가 실시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화 부분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 동포분들을 위해 여러 일을 몸소 실천하며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Q. 한국 장기도 프로 유단자이신데 장기를 두게 된 계기와 인연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중국 길림성 연길의 조선족 출신으로 2009년에 한국으로 처음 이주해 왔었습니다. 중국에 거주했을 당시에는 장기 프로기사가 아니었고 장기 대회를 구경하거나 참가한 적도 없었습니다. 중국 연변에 가면 골목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장기를 두는데 그것을 보통 ‘골목 장기’라고 합니다. 그런 골목에서 장기를 두는 동네 장기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가라봉 시장 같은 골목에서 조선족들이 장기 두고 있는 것을 보고 한 분의 조선족에게 “한국에는 조선족 분들이 몇 십만 명이 있는데 혹시 장기 대회가 있나요?”라고 여쭤보았는데 답변이 “장기 대회는 별로 없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전통 놀이를 즐겨두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장기 대회가 너무 적다고 생각하여 장기 대회를 많이 만들어 개최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에 대한장기협회에 문의도 해보고 여러 협조를 받아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어 첫 해의 설날과 추석 명절에 큰 대회를 치뤘고 그 후부터 매년 100 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장기 대회를 계속해서 유치하여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가리봉 공모사업이라 해서 이미 두 차례의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습니다.

 

장기를 너무 좋아하고 장기 관련 일을 하다보니 2012년에 프로에 입문하게 되었고 2017년 프로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기도 하였으며 올해 개최된 ‘동령배 신춘 장기 최고수전’에서는 8강에 진출하는 성적도 거뒀습니다. 

 

Q. 현재 중국에서도 한국 장기에 대한 관심과 계승하려는 모습이 대단한데 그 실태와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해요.

 

현재 해외에 살고 있는 재외 동포가 전체적으로 740만 명입니다. 그 740만 명 가운데 중국의 조선족들이 우리의 전통 민속 놀이를 많이 지켜왔습니다. 전통 민속 놀이 중에 가장 보편적으로 잘 보급된 것이 다름 아닌 장기입니다.

 

장기가 아주 많이 보편화가 되다 보니 장기에 대한 실력도 상향 평준화되어 많이 향상되었고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스포츠 종목으로 유일하게 겨룰 수 있는 것이 장기 밖에 없습니다. 제가 볼 때 현재로서는 막상막하의 기력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5~10년 까지는 기량이 막상막하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비슷한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20~30대의 젊은 조선족 선수들을 많이 양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Q. 장기의 발전을 위해서 하실 계획이나 장기계에 바라는 희망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유능하고 실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양성해야겠죠. 젊은 선수들을 배양하기 위해 그 점에 중점을 두고 노력할 계획입니다.

 

희망 사항으로는 장기계가 앞으로 대회도 많이 열리고 분쟁이 안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현재 대한장기협회의 운영이 잘 안되고 지난 몇 년 동안 다툼으로 이어져 안타깝게도 두 개의 단체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포들이 좀 희생된 측면이 있는데 때론 동포들의 장기 실력이 좋아서 어떤 대회에서는 참가가 배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우리 장기만큼은 민속 놀이이기 때문에 그런 갈등이 없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게 흘러가게 된 점이 유감스럽습니다. 두 개의 장기 단체가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우왕좌왕하는 모양새가 보기 안 좋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Q.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 장기를 즐기고 있는 중국 동포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해요.

 

두 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은데, 하나는 우리 동포들이 한국에서 스포츠 종목으로 한국인과 유일하게 겨룰 수 있는 스포츠가 장기이며 현재 보여지고 있는 조선족 출신 선수들의 장기 성적처럼 막상막하한 실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략 10여 명의 유명한 30~40대 프로, 아마추어 강자들이 정기적으로 장기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한초회, 취장모, 장사모 등의 장기 클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번창하여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로는 장기란 놀이가 얼핏 보면 단순한 오락 같지만 유래가 깊은 한민족 고유의 놀이 문화입니다. 중국 조선족들도 처음 본 사람들끼리 장기로 교류하면서,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품위 있는 장기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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