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장기의 최고봉, 김동학 프로를 만나다

박종성 기자 | gpfrl1@naver.com | 입력 2018-03-20 14: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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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장기= 박종성 기자] K스포츠장기에서는 최근 세계인 장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동학 프로를 만났다. 김 프로는 중국 요령성 출신의 교포로 한국 국적 취득 후 프로에 입문하여 각종 장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수비 장기의 대표주자로 유명하다. 현재 장기방송 브레인TV에서 대국 해설과 장기 강좌 강사로 활동 중이다.

 

Q. 한국에 오신 후 프로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태어난 곳은 중국 요령성이고 33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가 일도 하면서 장기도 배울 겸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 건너와 정착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도에 프로 입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한중 교류전이라는 장기대회가 있었는데 이 대회를 통해 장기에 대해서 관심과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재는 통신 및 종합 물류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한번은 제가 주야간제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요. 퇴근 후 TV를 틀어 보니 우연히 장기 방송이 나오더군요. 그 때 당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이었고 몇 번 장기를 둬보았던 김경중 프로와 김도경 프로 등이 나왔었습니다. 사범님들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 ‘나도 저 자리로 가야 되는데...’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2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생기면 직장에서 가까운 집에 가서 장기 방송 좀 보고 오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과거를 돌이켜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Q. 장기를 접하게 된 계기와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어렸을 때 중국에는 군기라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그 군기를 많이 하여 재미를 느꼈고 그 후에 중국 장기인 상기(象棋)를 알게 되었습니다. 군기는 큰 기물이 작은 기물을 잡는 방식인데 상기(象棋)는 계급과 상관없이 병사가 차를 잡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것도 재미있구나!’ 하면서 관심이 생기게 되어 계속 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 둘씩 관심이 생겨 여러 가지 놀이들을 하게 되었는데 한국 장기, 바둑 등에도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20대 중반 나이였을 때 중국 장기, 한국 장기를 좋아해서 장기기사가 되어 보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스승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스승님이 말씀하시길 “그 쪽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장기랑 바둑은 늦었으니 한국 장기를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나이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장기기사가 되겠다고 결심하여 그때부터 한국 장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Q. 한국 장기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처음에 기물을 차릴 때 마(馬)와 상(象)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봅니다. 중국 장기도 변화수들이 많지만 한국 장기의 변화수들이 너무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 같습니다.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국 장기의 묘미를 알게 되면 재미를 붙여 두는 것 같습니다. 중국 심양에 류상용 심양 기류협회장이 계시는데 이번 세계인 장기대회에서도 나오셨던 분입니다. 그 분이 한국 장기의 매력에 푹 빠져 학교에서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국 장기를 전파하고 가르치십니다. 이런 한국 장기의 매력으로 인해 중국에서도 한국 못지않게 한국 장기의 활성화가 많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Q. 평소에 기력 연마와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대회 공지가 뜨면 한 달 전부터 술을 끊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대회에 최대한 집중을 합니다. 정신 상태가 맑아야 되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평소에 기력 연마는 대국에서 패한 기보를 복기하는 것인데요. 첫 수부터 차근차근 두어가면서 어디서 잘못 뒀는지 찾아내는 겁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복기를 하는 거죠. 그렇게 복기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있는 변화수들을 한 번씩 다 둬보면서 형세가 더 좋은 쪽을 찾아내면서 분석을 합니다. 검토할 때마다 약간씩 결론이 나와서 그런 수들을 많이 찾았습니다. 만약에 1.5점 덤 점수를 만회하기 어려운 상대가 나오는 것에 대비해 변화수도 연구합니다. 장기란 수읽기를 통해 공수겸비를 잘하는 사람이 고수인 것 같습니다.

 

Q. 현재 정상급 프로기사이신데 정상이 된 원동력과 장기계에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중국의 연길에서 1년에 1~2번 열리는 장기 대회에 스승님들하고 같이 갔었습니다. 그땐 제가 한창 배울 나이여서 장기를 두다 지게 되면 패인 원인을 항상 찾기도 하였죠. 스승님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제 스스로가 장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기 때문에 그 점이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장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컸었고 제 스스로에게 ‘이왕 시작하는 거 잘 배우고 잘 둬야 되겠다!’ 라고 굳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매월 상기(象棋) 책이 나오는데 전국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그 대회의 대국보를 실은 서적이 출간되기도 합니다. 기보가 많이 적혀 있어서 책을 통해 공부도 하였고 꾸준히 노력도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보를 작성하라고 하면 초반에 대국이 빠르게 진행이 되어 작성하는 게 힘들어 하는 사람을 몇몇 보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보를 잘 작성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안보고 머릿속에서 외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힘들다며 포기하는 경우도 몇몇 보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한계에 부딪쳤을 때 뛰어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 쪽에서는 TV방송 대회에 많이 출전하였고 3~4년 전에는 브레인TV에서 ‘실전중반전투 X파일’ 강좌도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원앙마 쇼타임’이라는 30편짜리 강좌물을 제작하여 찍기도 하였는데 원앙마 포진을 핵심 주제로 강좌를 구성하였기 때문에 원앙마를 두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친분이 있거나 좋아하는 기사는 누구이며 장기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김경중 프로와 김기영 프로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대회가 있으면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에서 만나는 횟수가 많아 치열하게 장기를 두기 때문인데요. 장기판에서는 경쟁자이지만 장기를 떠나 사람으로서 친할뿐더러 좋아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동령배 신춘 장기 대회에서 김경중 사범과 김철 사범이 결승전에 진출 하셨는데 우선 두 분이 결승전에 진출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김경중 사범은 저하고 많이 둬봤지만 김철 사범과는 공식 대국에서 한 번도 두어보지 못했습니다. 김경중 사범은 공격 장기로 20년 전에는 중포를 많이 애용한 발빠른 공격형 스타일이지만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수비도 병행하면서 공격을 하는 것 같고 김철 사범은 원앙마 장기만 애용하시는 공격적인 스타일입니다. 원앙마에 대해서 김경중 프로가 집중 연구를 하면 김철 프로가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로기사인 제가 바라는 것은 장기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대회가 많아지고 상금도 크게 올라가면 젊은 선수들도 많이 입단하여 대회 참가를 왕성하게 할 것 같습니다. 한국 장기도 체스나 일본 장기처럼 발전되기를 희망하며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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