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장기협회장배 결승전 제3국 박영완六단 대 정원직初단(上)

김경중 프로九단 | ksportsjanggi@naver.com | 입력 2017-09-25 1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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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장기협회장배 결승전 제3국 박영완六단 대 정원직初단


[K스포츠장기= 김경중 프로九단] 6개월여간의 길고 긴 여정 끝에 대망의 결승전이다. 결승전에 최종 진출한 박영완六단과 정원직初단은 서로 사이좋게 1승을 챙기며 9월의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있다. 고교 동문으로 화제가 된 두 선수의 마지막 결승전 제3국을 선정하여 소개해 볼까 한다.


▲결승전 제3국 시작전 박영완六단(좌)과 정원직初단 / 김승래 대한장기협회장(중앙)

프로 장기계 유망주이자 신예 기사인 정원직 프로는 지난 시간에 프로필 소개를 하였다. 상대 대국자인 박영완 프로는 2016년에 열린 중국 국제 조선족 장기대회에서 우승하여 2016 세계장기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중진 기사로 이번 협회장배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결전을 다지고 있다.


프로 장기대회에서 고교(서울 배명고) 동문이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완 프로가 5년 선배로 알려져 있는데 평상시에도 매우 친한 형,동생 사이라고 하니 마지막 결승 3국이 그들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아마도 승부욕 또한 덜 발휘되지 않을까 싶다.


기물을 가린 결과 박 프로가 초를 쥐었는데 원래 원앙마 전문 고수라 원앙마 장기를 구사할 듯 하다. 우연인지도 몰라도 결승 1국과 2국 모두 후수(한)가 이겼다. 그래서 이번 대국도 한을 쥔 정 프로가 이기는 것 아니냐는 프로기사 관전자들의 조심스런 예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초: 박영완六단 VS 한: 정원직初단


(1~10수 진행)


예상대로 원앙마 선수 대 귀마 후수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었다. 보통은 첫 수로 71 좌변졸을 여는 것이 일반적인데 박영완六단은 일부러 그렇게 두지 않고 약간 변칙적인 초반 포진을 선택했다. 10수까지 진행된 결과를 보니 오히려 한에서 양쪽 병을 모두 열어 찻길을 확보하였다.


참고로, 가장 많이 두어지는 원앙마 선수 대 귀마 후수의 정형화된 포진을 위의 대국 수순과 비교하여 간략히 짚고 넘어가 보겠다.



(1~7수까지의 정형 포진)


첫 수로 71졸을 열고 한에서도 49병을 열어 각각 찻길을 확보하였다. 위의 실전과 비교하면, 초에서 불만이 없는 좋은 형태이다. 초의 박 프로가 이렇게 두지 않고 실전처럼 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인데 그 점이 약간 궁금하다. 8수로 45병을 열어 공격적으로 두느냐 43병을 44로 두어 견실하게 두느냐 그 선택의 갈림길이 있다.



(11~22수 진행)


쌍방 상대의 동태를 살피며 먼저 궁수비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원앙마는 선 수비 후 공격형 스타일이라서 안궁을 한 후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에서 진형을 갖추는 형태가 다소 특이한데 정상급 기사인 김동학 프로가 종종 선보이는 역공형 포진이다. 21수에서 77졸을 올려 합졸하였는데 만약 그 수 대신에 66졸을 올려 한상의 머리를 누르는 수를 둔다면 어떤 변화수가 나올지 잠시 짚고 넘어가 보자.



(20수 이후의 다른 변화수)


21수에서 졸을 올려 상머리를 누르면 한상이 중앙으로 나와 양쪽 졸을 겨냥한다. 졸을 모두 지키기 위하여 면포를 넘겨 상멱을 막으면 위 그림처럼 변화수가 진행된다. 참고로 알아두면 유용할 듯 하다. 이런 다소 복잡한 변화수를 피해 실전에서는 77졸을 올려 합졸하여 간명하게 처리했다.



(23~34수 진행)


30수에서 초의 원앙마 형태를 깨기 위해 33 한마가 진출하여 마 대를 청했다. 34수까지 진행된 결과를 보면, 서로 마(馬)만 교환되었을 뿐 아직까진 팽팽한 국면이 전개되었다.


28수에서 한의 면포를 뒤로 넘겨 놓았는데 그 수 말고 41상으로 73졸을 때린 후 공격적으로 두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변화수의 공격과 방어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27수 이후의 변화수)


한포를 넘겨 차를 걸었을 때 졸로 막으면 53병을 진격하여 이후 초마와 72졸을 위협하는 수가 좋아 보인다.


지금까지 34수까지의 진행 수순을 살펴 보았는데, 마 하나만 교환되었을 뿐 적극적인 싸움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누가 먼저 선제 공격을 감행할지 다음 편에서 그 결과를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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