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장기협회장배 결승전 제3국 박영완六단 대 정원직初단(下)

김경중 프로九단 | ksportsjanggi@naver.com | 입력 2017-09-27 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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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장기협회장배 결승전 제3국 박영완六단 대 정원직初단


[K스포츠장기= 김경중 프로九단] 2017 대한장기협회장배 결승전 제3국 박영완六단 대 정원직初단의 대국을 지난 회차에 이어서 소개한다.


34수 까지의 진행된 상황을 보면, 서로 마 하나만 교환되었을 뿐 아직까진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초: 박영완六단 VS 한: 정원직初단


(35~46수 진행)


초마가 중앙으로 나가자 한상으로 졸을 때린 후 포를 넘겨 양병을 취하였는데 그 한포가 다시 넘어올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41수에서 67졸을 올려 싸움을 거는 수가 괜찮아 보인다. 우진에서 독병이 된 약점을 계속 노리는 초차의 공격에 좌측 한차가 올라서서 방어하였다. 양병을 취한 후부터 초에게 선수를 빼앗긴 한의 입장에서는 지금부터가 무척 중요하다.



(47~58수 진행)


선수를 잡은 초차가 62병을 겨냥하며 한의 응수를 물어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48수에서 한포로 마를 때렸다. 왜 그 수를 두었는지 의문이 든다. 초에서는 그 한포를 잡는 대신에 좌진의 병을 취하고 포까지 잡는 수를 두어 기물상 이득도 취하고 판세 또한 유리해졌다. 아마도 이 대국을 한에서 지게 된다면 한포로 마를 때린 48수가 패인(敗因)의 결정적인 수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이번에는 실전과 달리, 초상으로 75한포를 잡으면 어떤 변화수가 있는지 간략히 검토하고 넘어가 보자.



(46수 이후의 변화수 1 - 초상으로 75한포를 잡은 경우)


03상으로 그 한포를 잡으면 그림처럼 53병을 올려 합병시키고 이후에 72포가 12 자리로 넘어가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그게 싫은 초에서 실전처럼 둔 것으로 보여진다.


자, 이번에는 실전처럼 한포로 마를 때리지 않고, 둘 수 있는 다른 변화수가 어떤 것이 있는지 잠시 살펴보고 넘어가 보겠다.



(46수 이후의 변화수 2 - 62병을 지키는 수)


초차가 62병을 겨냥할 때 한차로 그 병을 지키고, 형태는 다소 나쁘지만 이후에 72포를 22로 넘겨 23상을 지키는 수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한에서도 해볼만하기 때문에 정원직 프로 입장에선 무척 아쉬움이 남을 듯 하다.



(59~65수 진행)


판세가 초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졸을 57로 둔 63수가 매우 좋다. 이후 이어지는 65수의 날카롭고 통렬한 졸의 한 수. 초의 양포와 양차가 총 공세를 취하고 있는 위용이 아주 무섭게 느껴진다.


63수에서 56졸을 57로 두었을 때 만약 그 졸을 병이나 34상으로 취한다면 어떤 수가 숨어있는지 짚고 넘어가 보자.



(62수 이후의 변화수)


초차로 한의 귀마를 잡는 매서한 수가 기다리고 있다. 한사로 그 초차를 취하면 12차로 15한포를 잡으며 외통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림처럼 한상으로 초의 면포를 잡게되면 연장군 묘수풀이처럼 연장군에 의해 초에서 이기는 수가 나온다.



(66~73수 진행)


차포의 전방 지원을 바탕으로 한 졸의 진격을 막을 수가 없다. 한에서 몇 수 더 연장해 보지만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 결국 73수에서 손을 들고 말았다. 이로써 1승1패인 상태에서 마지막 제3국을 박영완六단이 이기게 되어 약 6개월간의 길고 긴 여정 끝에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 쥐었다. 또한 대회 우승하면 한 단 승단하는 규정에 의해 七단으로 승단하는 기쁨까지 얻었다.


입단 후 첫 우승을 노린 정원직 프로도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멋진 경험을 쌓았다.


역시 고수의 세계에서는 한 번 실수하면 만회하기가 거의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 대국이었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박영완 프로의 전성 시대가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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