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代桃僵(이대도강)

김재두 프로九단 | kimjaedu@hanmail.net | 입력 2017-10-26 09: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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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代桃僵(이대도강)


[K스포츠장기= 김재두 프로九단] 李代桃僵(이대도강) :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죽는다.


본래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와 피해를 입을 당사자를 대신하여 화를 당한다는 뜻이다. 전략상으로는 손해를 피할 수 없을 때 부분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 전체적인 승리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출전(出典)은 《악부시집•상화가사•계명편(樂府詩集•相和歌辭•鷄鳴篇)》이다. 이르기를 “복숭아나무가 우물가에서 자라고 오얏나무는 복숭아나무 곁에서 자라나는데, 벌레가 복숭아나무 뿌리를 갉아먹으니 오얏나무가 스스로 복숭아나무 대신 갉아 먹혀 죽었구나. 나무들조차 몸으로 서로 돕는데 사람 형제들은 서로 잊고 지내는구나…….”


춘추시대의 중엽, 진국(晉國)의 경공(景公)에게 간신 도안가(屠岸賈)가 대신(大臣) 조삭(趙朔)을 참소하니 경공은 도안가에게 조씨를 멸족하라고 명령하였다. 도안가가 다음 날 3천 군사를 이끌고 조삭을 찾아가 멸족한 다음 점검해보니 조삭의 며느리 장희공주(莊姬公主)만이 없었다. 본시 장희공주는 경공의 조카였으므로 경공이 비밀리에 궁으로 피신시켰던 것이다. 이때 장희공주는 임신 중이었는데 이를 안 도안가는 경공에게 엄중히 항의하였고 경공은 도안가에게 공주가 아들을 낳으면 죽이고 딸을 낳으면 살려주라고 허락하였다.


조삭의 문객 중에 공손저구(公孫杵臼)와 정영(程嬰)이 있었는데 이 둘은 조삭과 생사를 같이 하기로 맹세를 하였었다. 공주의 출산일과 거의 같은 날에 정영의 아내가 남아를 출산하였고 공주도 남아를 출산하였다. 정영은 공주에게 계획을 고하고 공주의 아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 키우기로 하였고 공손저구는 정영의 아들을 몰래 데리고 수양산(首陽山)으로 달아나 숨기로 계획하였다. 그리고 정영은 도안가에게 공손저구가 공주의 아들을 데리고 수양산으로 피신했다고 밀고하였다. 그러자 도안가는 군사들을 데리고 수양산으로 가서 공손저구의 거처를 찾아 정영의 아들을 공주의 아들로 오인하고 두 사람을 참수하였다. 그런 후 정영은 이 사실을 알자 즉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공주의 아들은 구했으나 자기 아들과 벗을 죽게 한 양심의 가책을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정영은 주군격(主君格)인 조삭에 대한 충성과 의리 때문에 부자(父子)의 정(情)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주의 아들은 그 뒤 성장하여 15년 뒤 장수 한궐(韓厥)의 도움으로 도안가를 죽여 가문의 원한을 풀었다.


어느 현자(賢者)가 주(註)하기를 “그 세력이 반드시 깎였다고 하나 이는 손해보다도 이익이 크다.(勢必有損 損陰以益陽) 중국상기(中國象棋)용어로 “차를 버리고 왕을 보호한다.(捨車保帥)”가 있다. “帥”는 장수 수라고 발음한다. 상기에서는 왕을 “수(帥)”라고 표현하고 한국장기에서는 초(楚)、한(漢)、장(將)、궁(宮)이라고 부른다. 초,한은 나라 이름이고 장(將)은 장수이다. 궁(宮)은 궁성이니 건물 명칭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명칭은 왕(王)이 맞다.


장기 대국에서 흔하게 나오는 예가 상대에게 큰 기물이 걸렸을 때 그보다 가치가 적은 기물을 주고서 위기를 모면하는 경우이다. 이런 예는 배우지 않고도 누구나 발상(發想)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천부적인 양능(良能)이 있으니 쉽게 표현하면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무한 능력이다. 이를 I.Q 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치 못하다. 감성지수(E.Q)도 있고 영능지수(S.Q)도 있기 때문이다. 양능은 바로 I.Q+E.Q+S.Q 이다.


이런 양능은 고정 관념이 없는 무심(無心)에서 발현되므로 때로는 사전지식(事前知識)이 일을 당했을 때에 오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포진법을 배워 그 때문에 패배한 예도 많다. 그것은 포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권한다. 무식하고 단순하게 포진법을 믿고 암기하라고. 그런 후에 포진법에 대해 생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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